재벌 3세 사칭과 투자사기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전청조씨가 각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씨는 전 연인이자 전 펜싱 국가대표인 남현희씨가 자신의 사칭 사실을 8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전씨는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씨가 재벌그룹의 혼외자를 사칭한 자신의 정체를 지난 2월부터 알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벌 3세로 사칭을 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한 사실을 남씨가 알아챘고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전씨는 “제 휴대폰을 봤기 때문에 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기간으로 보면 2월달이었다”고 말했다.
투자 사기로 고소·고발된 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했다. 계산하기 어렵지만 금전적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를 대부분 남씨에게 선물로 줬다는 주장도 내놨다. 전씨는 “남씨의 대출금을 갚아주고 차를 사주고, 남씨의 가족에게 용돈도 줬다. 선물도 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서에 가서 모든 이야기를 다 할 것이다. 전혀 피하거나 그럴 의향이 없다”며 “어떠한 처벌이든 인정하고 그 죗값을 받겠다”고 했다.
다만 남씨는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전씨의 재벌 3세 사칭 사실을 지난 23일 잡지사 인터뷰 보도 후에 알았다는 것이다. 남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이후 계속 의심이 되긴 했지만, 그때마다 어머니 통화나 아버지 사칭 문자로 속였다”고 이야기했다.
투자 사기와 관련해서도 최근까지도 거짓말이 이어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최근 투자자들이 집으로 찾아오자 남씨는 전씨에게 “사기를 친 것이냐”고 물었으나 이때도 “투자를 받는 중이지 사기를 친 것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앞서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을 사기 타겟으로 삼았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저였던 것 같다. 제 얼굴과 이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제 가족들과 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를 봤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청조를) 고소를 할 예정이다. 펜싱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너무나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