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수패 논란’으로 얽혀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포항과 전북은 오는 4일 오후2시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FA컵 2023’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일 열린 4강전에서 포항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대 1로 이기면서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은 현재 수원삼성과 최다 우승 타이틀 5회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전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FA컵 단독 최다 우승팀이 된다. FA컵 통산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포항은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두 팀은 2013년에도 FA컵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은 바 있는데, 포항이 1대 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던 바 있다.
두 팀은 이번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미 K리그1에서 울산 현대가 우승을 확정하면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통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빠르게 확보하려 한다.
두 팀의 대결은 지난달 28일 열린 ‘몰수패 논란’으로 인해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상황이다.
두 팀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경기는 1대 1로 끝났다.
하지만 경기보다 더욱 주목을 받은 건 당시 포항의 선수 교체다.
전반 22분경 포항 김용환이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포항이 선수 교체를 요청하며 발생했다.
당시 포항은 김용환 대신 신광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교체 아웃 명단을 3번 김용환이 아닌 7번 김인성으로 표기했다. 대기심이 교체 사인을 보낼 때도 7번과 17번의 교체였다.
김용환이 그라운드 밖에 위치한 가운데 신광훈이 그라운드로 들어갔고, 김인성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 이런 상황이 6분간 지속됐고, 전북 벤치는 심판진에 항의했다.
포항은 6분 동안 12명이 경기에 뛴 셈이 됐다. 비록 김용환이 경기장 밖에서 부상 치료를 하고 있어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김인성이 경기장에 있었다는 것은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
결국 포항은 전반 32분 벤치로 돌아온 김용환과 김승대를 뒤늦게 교체해야 했다. 몸도 풀지 못하고 있던 김승대가 부랴부랴 경기장에 투입됐다.
이와 관련 전북 측은 포항의 0대 3 몰수패 처리 및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접수했다.
반면 포항은 실수는 인정하지만 최종적인 책임은 심판진에게 책임이 있다며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포항이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포항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전북에 3승 1무를 거뒀다.
다만 최근 상승세는 전북이 더 가파르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챙겼다. 반면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4무 1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16일 수원FC를 2대 0으로 꺾은 후 아직 리그에서는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