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분기 최고 성적표를 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네이버는 3일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 당기순이익 3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8.9%, 15.1%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 2% 상승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8985억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증가,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검색광고는 지속되는 플랫폼 고도화 노력과 매체 본연 전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엔데믹 속에서도 전 세계 유수의 광고 플랫폼 중 매 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플레이스 광고는 역대 최대 일 광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 숏폼 ‘클립’도 지난 8월 연간 목표했던 BAU 100만명과 일평균 1000만뷰 조기 달성했다.
커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3%, 직전 분기 대비 2.3$ 증가한 64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 최대 개인 간 패션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이는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KREAM)의 거래액 성장과 포쉬마크 편입 효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된 것 대비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핀테크 매출액은 34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1%, 직전 분기 대비 0.3% 상승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5% 성장했다. 외부 결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8% 성장했고, 오프라인 결제액도 1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커졌다.
웹툰 등 콘텐츠 매출액은 43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4794억 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등 웹툰 IP 영상화 작품의 흥행 등으로 이용자 활동성도 개선됐다. 일본 웹툰은 오리지널 및 연재작의 비중 확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노우도 AI 프로필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성장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유료 버전인 AI 프로필 제작이 큰 인기를 얻었다. 한때 이용자 폭주로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클라우드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2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라인웍스 유료 ID 확대 등으로 B2B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는 4분기를 비롯해 앞으로도 AI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한 새로운 검색 경험을 확장하고, 대화형 검색 시스템 ‘큐:’를 오는 2024년 모바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는 코딩 등 전문분야를 늘려가고 있다”며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커넥트 엑스도 오늘부터 사내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 기대에 대비해 AI 플랫폼의 성과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저희가 생각하고 체험하기로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있다”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인 큐:, 클로바포라이팅의 경우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B2B(기업 간 거래)도 좋은 고객 레퍼런스가 생기며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네이버는 AI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비용을 2024년에도 7%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세종’의 건설이 1단계 완료돼 비용이 1000억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I 고도화에 필요한 GPU 투자를 늘릴 예정이기에 전체적인 비용은 올해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기술 관련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이버가 구축한 플랫폼을 △도시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