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 1차전을 치른다.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토너먼트 경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총 8번의 평가전을 치렀고, 3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10월에는 한국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축구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다음해 1월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C조에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묶였다. 전력 상 가장 앞서고 있다. FIFA 랭킹 155위인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은 21승 3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도 7대 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지역 1차 예선에서 괌과 2번의 경기에서 합산 스코어 3대 1 승리를 거둬 2차 예선에 올랐다.
경계 대상은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이다.
인천 태생의 송의영은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쭉 다니며 엘리트 선수 코스를 밟았다. 이후 2012년 고교를 졸업하면서 당시 이임생 감독이 지휘하던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싱가포르와 인연을 맺었다. 2021년에는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다.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에서 17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하다는 한국을 상대하게 돼 긴장된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안방에서 골 잔치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최근 클린스만호 공격진이 동시에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현재 명실상부 소속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10월 A매치 이후 정규리그 4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이 매섭다. ‘황소’ 황희찬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전방에서 경쟁하는 오현규(셀틱)도 경기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듯했던 오현규는 지난 2일 세인트 미렌전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리더니,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인 애버딘전에서는 멀티골을 폭발했다. 덴마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미트윌란)도 올 시즌 조규성은 리그 6골 2도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무대를 휘젓고 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의 경기력도 뛰어난 만큼 싱가포르전 대상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KFA)는 "홍현석이 부상으로 빠진다. 수비수 박진섭(전북)이 대체 발탁돼 15일 저녁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홍현석은 지난 15일 오후 공식 훈련에 앞서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뒤 병원에서 진료받았고, 왼쪽 경골에 미세한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