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논의를 위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이 머리를 맞댔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은 1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3자 회동을 가지고 메가 서울 문제 등 수도권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10분가량 진행된 이번 회동은 민선8기 취임 이후 5번째 공식적 자리다.
오 시장은 이날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 경기, 인천 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오늘 자리에서 확인했다”면서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입장인 것 같다.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짧은 시간에 공통점을 발견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도 “메가시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간 현격한 의견차가 있어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경기도와 서울특별시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데 대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 정부는 모든 것을 거꾸로 가고 있다. 국토교통발전에 어긋나는 서울 확장을 얘기하고, 미래 투자를 말하며 R&D 예산을 깎았다”면서 “아무런 비전과 내용도 없이 정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정치적인 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민의 70%가 현실성 없는 총선용이라고 말했는데,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총선과 함께 사라질’ 이슈가 아닌가 싶어서 아주 개탄스럽다”며 “국민도 두눈 부릅뜨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도 총선 전 김포 편입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은 현실적으로 총선 전에 처리하기는 무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 지자체장은 수도권 매립지와 대중교통 공동연구 등에 있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매립지와 또 매립지 관리 공사, 그리고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연구와 정보 교환 등 네 가지는 상당한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인천시와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며 “대체 매립지는 조속한 시일 내 면적, 인센티브 등 공모안 세부 내용을 확정해 내년 3월까지 실무적으로 추진하는 등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유 시장 역시 “우리 지역 주민들을 위해, 또 국가 미래를 위해서 좋은 방향으로 정책을 같이 공부하고 노력하자는 취지로 오늘 만난 것”이라며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문제는 큰 이견 없이 논의했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