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2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이 바뀌었다.
김천 상무는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대 0으로 이겼다. 또한 같은 시간 부산 아이파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충북청주FC와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이로써 22승 5무 9패(승점 71점)을 기록한 김천은 부산(승점 70점)을 극적으로 제치고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짜릿한 우승을 차지한 김천은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로 향하게 됐다. 2022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경쟁한 김천은 11위까지 처져 당시 K리그2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배하며 K리그2로 강등된 바 있다.
김천의 2023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성한수 감독 대행 체제로 2023시즌을 맞이한 김천이었으나 기대와 달리 초반 성적이 부진했고, 지난 5월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정 감독은 2019년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정 감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정 감독 부임 이후 김천은 달라졌다. 특히 9월19일 성남에 0대 1로 패한 뒤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의 상승세를 타는 막판 뒷심도 발휘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주축 선수들의 조기 전역 등 악재에도 김천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K리그1 승격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운도 따랐다. 승점 2점을 앞서던 부산이 38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에게 0대 3으로 패하면서 우승컵의 향방은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당시 부산이 전남에 승리를 거두면 39라운드 일정과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승점 1점을 뒤진 채 최종전에 돌입한 김천은 이날 전반 37분에 터진 김현욱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간 부산이 충북청주에 1대 0으로 앞서고 있어 우승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후반 49분 충북청주 조르지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국 부산은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고, 김천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부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김천 선수들은 충북청주의 동점골이 터지자 환호했다.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친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 입성을 노린다. 부산은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부산은 다음달 6일과 9일 K리그1 11위 팀과 승격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K리그1 10~12위에 올라 있는 강원FC, 수원FC, 수원 삼성 중 한 팀과 만난다.
이날 K리그2 최종 순위도 모두 가려졌다. 이미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던 김포(승점 60점)가 3위에 자리했고, 경남FC(승점 57)와 부천FC(승점 57)가 나란히 4,5위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경남과 부천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며, 여기서 승리한 팀과 김포의 플레이오프는 내달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펼쳐진다. K리그2 플레이오프의 최종 승자는 K리그1 10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가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