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있는데도 시공업체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5년 전에 분양한 이 아파트 단지는 1000여 세대로, 입주 당시부터 일부 세대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는 불만이 접수됐고, 최근에는 아파트 대다수 세대 생활용수에서 검은색 가루 형태의 이물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18년부터 이와 관련된 민원을 하남시청에 접수했으나 수질점검 결과 모든 검사 항목이 기준치 이내로 나오면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 세대만의 문제로 치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 단지 지하 저수조 청소를 하고 난 뒤부터 이물질이 발견되는 현상이 많은 세대에서 나타났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입주 초기 이물질 문제를 제기한 세대들은 모두 샤워기 꼭지나 싱크대 수전에 필터가 달린 제품으로 교체한 세대였으며, 이후 많은 세대들이 필터 달린 제품으로 교체하자 이물질이 아파트 대다수 세대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아파트를 분양한 LH를 상대로 상수도관 납품업체와 관련한 정보공개 신청을 한 상태다.
한 주민은 “LH로부터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하자마자 샤워기와 싱크대 물 분무기에 필터를 부착했는데 2주 만에 하얀색 필터에 검은색 이물질이 생겼다”며 “최근 아파트 저수조 청소를 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이물질이 나오는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겠다”며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하남=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