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꼼수 사임 아니다…野 탄핵 폭주, 비판받아 마땅”

이동관 “꼼수 사임 아니다…野 탄핵 폭주, 비판받아 마땅”

기사승인 2023-12-01 15:25:16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1일 오후 2시30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직 사임은 거야의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다. 야당의 주장처럼 정치적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대 야당이 국회에서 추진 중인 저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이뤄질 경우, 심판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사실상 방통위가 식물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에 국회가 마비되는 상황은 제가 희생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의 탄핵 폭주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권한을 남용해 마구잡이 탄핵을 남발하는 야당의 헌정질서 유린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그 부당성을 알리고 싸울 것이다.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글로벌 미디어 강국 도약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언론 정상화의 기차는 계속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계류 중인 국회 추천 방통위원 3인을 임명하면 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대행체제로 정상화가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그건 야당의 논리다. 위원회가 숙의와 협의를 하지만 여당에서 결정을 주도해야 하기에 국회 추천 3인에 대통령 추천 2인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여야가) 2대 2 구조가 되면 꽉 막히게 돼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시끄러워질 뿐”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타파 관련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인 30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장 및 이사 등의 무더기 해임 사태와 관련 지난달 29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날 오후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방통위는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이 부위원장이 차기 위원장 또는 새로운 상임위원들이 올 때까지 위원장 직무를 대리하게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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