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비록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해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3대 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4연패를 면한 토트넘은 8승 3무 3패(승점 27점)를 기록해 뉴캐슬(승점 26점)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최근 3연패에 빠져있던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축들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대거 결장해 초반부터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초반 리드를 끌고 왔다. 전반 6분 코너킥 수비 후 이어진 역습에서 손흥민이 제레미 도쿠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10월28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4경기 만에 득점을 신고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맨시티‧13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에 이어 득점 부문 3위에 자리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9분 맨시티 훌리안 알바레스의 프리킥을 걷어내려 손흥민이 다리를 뻗었는데, 공이 다리에 맞고 그대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스코어는 1대 1.
여기에 전반 30분에는 토트넘 수비벽을 뚫고 도쿠, 알바레스를 거쳐 필 포든이 마무리에 성공 맨시티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계속해서 토트넘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고 전반전을 2대 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전반전에 고전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이언 힐을 빼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 변화를 줬다.
중원을 강화한 토트넘은 후반 24분 동점을 만들었다.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한 토트넘은 수비진에서 헤딩으로 공을 커팅한 이후 손흥민이 빠르게 지오반니 로 셀소에게 공을 뿌렸다. 로 셀소는 드리블을 시도하다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팽팽한 상황에서 다시 앞서간 팀은 맨시티였다. 후반 35분 토트넘의 공격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홀란드가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준 공을 잭 그릴리시가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데얀 쿨루셉스키가 맨시티 수비수와 몸싸움 이겨내고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이후 차분하게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총 4만1914명이 투표한 가운데 손흥민은 40.8%의 지지를 받으며 엘링 홀란드(맨시티‧33.3%)를 제치고 최우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에 높은 평가를 매겼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쿨루셉스키(7.6점)에 이어 손흥민에게 2번째로 높은 7.5점을 부여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불운하게 자책골을 넣었지만 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었고, 중원에서 멋진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에는 로 셀소의 골도 도왔다”고 활약을 조명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득점 상황에서 열망과 기술을 보여줬다. 또한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기록을 이어나갔다”고 칭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