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네이버에 대해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트리머들의 이적도 함께 이어질 경우 사업가치는 1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정보통신기술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가칭)’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가 이상 없이 구동되는지 테스트를 위해 게임 대항전을 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은 화질이 풀HD급인 1080P이며 게임 방송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가 제공하지 않는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도 포함한다.
네이버는 직원 대상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머들 대상으로 한 공개 시험(OTB)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의 경우 주가를 띄울 트리거가 부족한 만큼,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사업을 철수 중인 트위치의 트래픽이 주된 목표 시장으로 진단했다. 규제와 제한이 적은 방송을 지향하는 경쟁 플랫폼과는 시장이 분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치지직’의 사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네이버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 아마존이 트위치의 매출과 트래픽이 미미했던 지난 2014년에도 9억7000만달러에 인수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계획 발표 이후에도 경쟁 플랫폼으로 트래픽 이탈은 많지 않았으나, 여전히 국내 트위치 시청자·스트리머의 이탈 요구는 크다고 판단한다”며 “720p의 화질은 물론 숏폼 플랫폼을 위해 별도 편집이 필요한 점도 불편함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이같은 트위치의 문제점에도 경쟁 플랫폼들은 방송 문화 차이(시장 분리)나 스트리밍 성능 문제 등으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다고 봤다. 그러나 트위치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이 이미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하고 있어 트래픽 확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근거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치지직은 네이버 페이 및 기존 네이버 멤버십과도 연계될 예정”이라며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하던 기존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