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손실 우려...“중국 경기 회복 신뢰 떨어져”

홍콩H지수 ELS 손실 우려...“중국 경기 회복 신뢰 떨어져”

기사승인 2023-12-06 09:53:11
쿠키뉴스 자료사진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금융 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 홍콩 주식 시장의 상승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백은비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비롯해 여러가지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PMI는 10월과 11월 경기위축국면에서 머물렀고 부동산 관련 지표들도 크게 개선되는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주가가 만기 때까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과 미리 약속한 수익을 지급한다. 

은행별로 판매한 상품이 다르지만 만기가 도래했을 때 홍콩H지수가 투자 당시의 65~70%는 돼야 수익 상환이 가능하다. 여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폭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은행권에서는 홍콩H지수가 최소 7000대까진 올라와야 투자자들의 손실이 줄어들기 시작해 8400대까지 올라오면 투자자 손실이 최소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5600대 까지 떨어진 홍콩H지수의 회복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금융기관들이 지난달 부동산 기업에 자금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시장의 기대치 대비 부양 강도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11 월 중국 부동산 사위 100 대 기업의 매출액은 작년 11 월대비 -29% 감소했고 10 월대비 -0.6% 줄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 대비 부양 강도가 약하다”며 “가계 구매 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과 홍콩 주식 시장은 부양 확대 기대감과 지표의 부진함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의 투자자 손실에 대비해 KB국민은행 등 판매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독원은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드러날 경우 은행에서 일정 배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9일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 판매됐다는 것만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상 ‘적합성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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