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의협연구원장 막말 논란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의협연구원장 막말 논란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 의협 계간지서 정부 정책 비판
“맘카페 악의적 소문 때문에 동네 소아과 문 닫는 경우도”
“의사 소득 논란, ‘가진 자에 대한 증오’가 동력”

기사승인 2023-12-06 14:50:47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 연합뉴스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지인들과 브런치(아침 겸 점심)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가 있어서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다.”

6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시론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우 원장은 지난 4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을 주제로 낸 시론을 통해 정부가 필수의료 공백의 문제점을 잘못 짚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의 원인이 ‘의사 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선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다”며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에 관해선 의사 수 부족 때문이 아닌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 개정 이후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초고령화사회 대비를 위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의사 진료 횟수(14.7회), 인구 1000명당 병상수(12.7병상) 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점을 언급했다. 우 원장은 “과거 무한정 의료 공급을 늘려왔던 탓에 이제는 건보재정 파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집계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우 원장은 “우리나라는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의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라고 짚었다.

이어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며 “이런 식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서면 어떻게 되는지는 문화혁명 이후 나타난 중국의 의료 붕괴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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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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