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만이 살길”…경계 허문 유통가 이종 협업

“상생만이 살길”…경계 허문 유통가 이종 협업

기사승인 2023-12-09 06:00:30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보험사와 제휴를 통한 연계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그린푸드

유통업계의 이종산업 간 협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협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양사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금융, 항공, IT 등 영역을 불문한 이종 업태 간 협업도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금융·IT 기업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 전략을 펼치며 케어푸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28개 이종 업태 기업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 공급 및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대표적인 제휴 업종은 NH농협생명·교보생명·현대해상 등 금융사 6곳, GC케어·KB헬스케어·삼성헬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9곳, KB골든라이프케어·아리아케어 등 노인의료복지시설 4곳, 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하나로의료재단 등 의료기관 9곳 등이다.

현대그린푸드가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네크워크 구축에 나선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케어푸드 사업의 본격적인 질적·양적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산업군별 헬스케어 사업을 분석하고 그리팅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종 산업 제휴 전담부서 ‘그리팅제휴영업팀’을 운영 중이다. 또 IT·헬스케어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각 기업의 헬스케어 서비스에 맞춤형 그리팅 제안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연계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이종간 다양한 협업도 눈길을 끈다. CU는 최근 생활문화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음료 5종을 출시했다. CU가 그간 캐릭터, 금융, IT, 게임, 식품, 외식 등 다양한 이종 업계와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하게 펼쳐왔지만 패션 업계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언제 어디서나 편히 음용할 수 있는 커피와 비타민 음료를 메인 상품으로 선정했다. 상품 콘셉트는 헤지스의 히트 아이템인 ‘헤지스 아이코닉’과 ‘헤지스 트위드’ 컬렉션을 활용했다.

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달 대한항공과 손잡고 각 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결합한 제휴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제휴는 양사 고객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혜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편의점과 홈쇼핑, 슈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유통 역량과 글로벌 항공사의 인프라 등을 결합한 신개념 유통·마케팅 모델 구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브랜드, 캐릭터 등 양사 IP를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GS리테일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활용한 O4O 통합 프로모션 등이 우선 추진 사항으로 논의된다. 양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활동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24도 대한항공이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 ‘칼스라거’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했다. 칼스라거는 맥주 홉의 열대 과일향과 청량감이 풍부해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엔 대한항공 로고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칼스라거는 이마트24는 물론 인천공항 내 일등석·마일러 클럽·프레스티지석 라운지, 김포공항 국제선 KAL 라운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협업을 통한 굿즈 상품도 인기다. 배스킨라빈스는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협업을 기념해 ‘노티드 문구세트’와 ‘노티드 미니 말랑 파우치’ 굿즈를 선보였다. 노티드의 시그니처 스마일 캐릭터를 디자인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노티드 문구세트’는 낱장으로 뜯어 사용하기 편리한 A5 크기의 노트와 접착식 떡메모지, 젤펜, 빅클립, 인덱스, 세트 구성품을 모두 넣을 수 있는 크기의 투명 파우치까지 실용적인 굿즈로 구성됐다. 실리콘 동전 지갑 ‘노치드 미니 말랑 파우치’는 키링을 가방 등에 달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에어팟, 버즈 등 무선이어폰 케이스로도 사용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종산업 및 새로운 업태와의 협업은 색다른 재미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을 뿐더러 업계의 정형화된 사고를 깨고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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