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수수료와 불공정 배차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간담회를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요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택시 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간담회 및 개별 실무회의를 갖고 합의안을 내놨다.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한 테이블에 모여 합의를 이뤘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 계속가맹금(가맹수수료) 비율을 포함해 택시 기사들의 실질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가맹 택시 서비스를 간소화해 사업자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가맹수수료는 2.8%로 합의했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 및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지역관리의 운영체계를 표준화하고 지역별로 자율적인 상생 협의체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해 각 지역 고유의 특성에 맞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비가맹 기사를 대상으로 한 방안도 마련됐다. 오는 2024년 내에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현재 사용 중인 기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논의를 통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나갈 방침이다.
공정배차 정책도 시행된다. 택시 업계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을 진행한다. 첫 콜카드 발송 시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락율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업계 및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번 합의에서는 개인택시 업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개인택시 업계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추후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지역별 개인택시 단체와도 조속히 의견을 조율해 협의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