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송년 간담회에서 “CES는 저도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게 되면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2개”라고 말했다.
7개 계열사가 참가하는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1850㎡(약 560평)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제로'(Net Zero) 세계의 청사진을 테마파크 콘셉트로 선보인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을 비롯한 CEO들은 SK그룹을 포함해 주요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고위급 임원진이 대거 CES 무대에 출동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년 만에 CES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미래 자동차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2022년 CES에서 로봇 개 ‘스팟’을 데리고 나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인 로보틱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신재원 슈퍼널(현대차그룹 미국법인) 사장, 송창현 현대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도 CES에서 수소, SDV,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주제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개막 전날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제시한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와 전시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 지휘한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 신제품을 소개하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CES를 찾을 예정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CES 현장을 둘러보고 고객사와 비즈니스 미팅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에서는 사외이사 4명이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CES를 찾아 모빌리티 동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LG전자가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게 될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 사업본부장들도 총출동한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CES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AI·모빌리티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 참관단을 보낸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자 인프라 건설 구상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직접 설명한다.
LS그룹은 이번 CES에서 전시에 참여하지는 않으나 구자은 회장과 명노현 ㈜LS 부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업계의 최근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이번 CES 현장을 방문해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의 CES 방문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