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을 대거 공개할 전망이다.
반도체, 모빌리티, 석유화학,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탄소중립(넷제로) 목표 달성이 중요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4'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화된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참가 기업만 약 10% 늘어나 150여개국에서 총 3500여곳이 참가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 전시관 규모도 23만㎡로 올해보다 10% 이상 더 확대됐다.
주최 측인 CTA(소비자기술협회)는 이번 행사 예상 참관객이 1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11만5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CES는 ‘모두 다함께, 모두 켜져라’라는 의미의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난 2022년과 2023 CES에서도 탄소 감축에 관한 전시 주제를 내세운 SK그룹은 올해 행사에서 탄소 감축 기술과 기후위기가 사라진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2024 CES에 참가하는 SK그룹 계열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곳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의 약 3배인 1850㎡(약 560평)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2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현대자동차 역시 참가 주제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으로 정하고 수소와 관련한 기술과 사업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해 이번 CES에서 청정수소를 통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솔루션을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HD현대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선보인다. 이번 CES에서 육상 인프라 미래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선보인다.
두산그룹도 ‘우리 지구, 우리 미래’(Our Planet, Our Future)를 주제로 탄소중립 솔루션을 선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발전원으로 평가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제작 역량을 소개하고, 가스터빈 역량을 토대로 개발하는 무탄소 발전용 수소터빈도 전시한다.
한편 AI와 함께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도 이번 2024 CES에서 주목할 만한 주제다. 최근 CES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콘셉트카를 발표하면서 모빌리티에 큰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CES에서 BMW는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뉴 클래스)로 불리는 차세대 전기차 ‘디’(Dee)를 공개했고, 소니도 혼다와 합작한 첫 전기차(EV) 콘셉트카 ‘아필라’(Afeela)를 선보인 바 있다.
5년 만에 모습을 기아는 이번 CES에서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한편 올해 CES에서는 이미 개막을 앞두고 29개의 카테고리에서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 수상 기술이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13개 이상의 최고혁신상과 약 150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