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이재성의 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A매치 6연승을 질주했고,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6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또한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도 9승 12무 2패로 일방적 우세를 이어갔다.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을 마친 대표팀은 아부다비에서 담금질을 한 뒤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E조에 편성된 한국은 15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마지막 실전 점검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뺐다.
한국은 최전방에 오현규(셀틱)이 배치됐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재성이 측면을 책임졌다. 중원은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으로 구성됐다. 이기제(수원), 정승현,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가 포백 수비를 이뤘고, 김승규(알 샤밥)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경기력이 다소 무뎠다. 이라크에게 실점 위기도 맞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던 가운데 전반 25분이 지나고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았다. 전반 29분 오현규가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주심은 앞선 상황에서 한국의 파울을 선언, 득점이 취소됐다.
계속 공세를 퍼부은 한국은 전반 40분 이라크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기습적인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득점은 이재성의 A매치 통산 10호골이다.
전반전을 1대 0으로 마치고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 5장을 꺼냈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조규성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싹 바꿨다.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가 후반전에 가동됐다.
베스트 멤버가 가동된 한국은 후반전을 압도했다. 후반 2분 만에 조규성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이라크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계속 공격을 펼쳤지만 이라크의 단단한 수비에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21분에는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다.
후반 30분에는 골키퍼를 따돌린 손흥민이 골문 앞으로 패스했고, 황희찬이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경기 막판에는 이강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실점 위기 없이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 승리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