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신청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은행으로 갈아타는 ‘쏠림’이 두드러지는데, 주담대 대환 플랫폼과의 제휴에서 희비가 나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로 접수한 대출(아파트 주담대 포함)이동 건수는 9271건, 1조5957억원 규모다.
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하다. 전체 평균은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적 면에서 은행 간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린다. 주담대 갈아타기를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은 더 많은 주담대를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오는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선착순 500명에게 첫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7만5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다만 현재까지 대환 완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 후 길게는 1주일 가량 대출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출 실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주담대 갈아타기 완료 건수는 최근 9일간 92건, 금액은 159억원에 그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