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505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조2718억원(이익률 17.2%)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바일용 OLED 패널 및 계절적 수요 확대에 따른 TV, IT용 중대형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직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와 함께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혁신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 추진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해왔다. 수요 회복 지연과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 기조 등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9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해 2분기부터 점차 적자폭을 줄여나갔고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4분기 흑자전환하며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8%,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용 패널 7%이다.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로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IT, 모바일 및 차량용 등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사업 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한다. 수율·생산성·재료비 등에서 원가혁신도 추진된다.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 및 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 장수명·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기술을 적용한 IT용 OLED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증설된 OLED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제품 출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겨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세계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차량용 OLED의 경우, 지난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 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OLED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사적 원가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도 지속 전개하여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의 안정성을 더욱 높여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