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이수만’ 1년…카카오·SM엔터 ‘삐그덕’

‘脫 이수만’ 1년…카카오·SM엔터 ‘삐그덕’

기사승인 2024-01-30 20:13:47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외관. 사진=박효상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하고 카카오와 손잡은 지 곧 1년을 맞는다. 두 회사를 둘러싼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는 SM 시세조종 의혹으로 임원진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SM에서도 경영진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 등이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인수대금을 부풀렸다는 게 의혹 골자다. 이들 변호인은 “적법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한 후 내홍을 겪고 있다. 인수과정에서 SM 주가를 경쟁사인 하이브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가 제기돼서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기소돼 다음 달 1일 세 번째 공판을 앞뒀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바람픽쳐스 고가인수 의혹도검찰이 SM 시세조종 의혹을 살피던 중 배임 정황을 발견하며 불거졌다.

SM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카카오 감사위원회가 SM 임원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면서부터다. 카카오는 SM이 본사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진행한 투자가 적정했는지를 두고 자료를 제출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SM은 지난해 9월 종속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를 통해 텐엑스(10x)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에선 장철혁 대표이사 등 SM 경영진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장 대표이사는 SM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그와 함께 인수전을 이끌었던 장재호 SM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카카오는 아직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임원진 경질설에 선을 그었다.

증권계에선 카카오가 SM을 제삼자에 재매각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왔으나 카카오는 29일 공시를 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제삼자로 거론된 엔씨소프트 측도 SM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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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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