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함’을 느꼈다. 현대인은 바쁘다. 게임을 하면서도 OTT 서비스에서 동영상도 보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뉴스도 둘러봐야 한다. 그러다 잠깐 방심하면 어딘가 부딪혀 순식간에 순위가 떨어지거나 팀 ‘트롤’이 되기도 한다.
접속해 있지 않아도 또는 켜놓고 다른 일을 해도 스스로 ‘쑥쑥’ 커가는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신작 ‘소울 스트라이크’인데, 이 게임은 몬스터를 해치우며 아이템과 재화 등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방치형 게임이다. 방치형 게임이란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재화나 아이템을 얻고 캐릭터가 성장하는 방식의 롤플레잉게임(RPG)을 통칭한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출시 당일 곧바로 애플 앱스토어 액션 게임 부문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가 강조하는 소울스트라이크 특징은 단순한 방치형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킬 액션과 끝없이 몰려오는 많은 적을 한 번에 쓰러트리는 핵앤슬러시의 재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단순히 캐릭터 외관을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999종에 이르는 영혼 장비를 다루는 재미 역시 여타 방치형 게임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쑥쑥’ 자라는 캐릭터…궁금한 스토리
레벨이 올라갈수록 재밌다. 게임을 설치하고 시작할 때는 이것저것 누르라는 가이드 미션을 따라 하기 바빴다. 던전 입성 등 시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아 게임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게임 영상을 시청하는 것 같았다. 점차 레벨이 올라 사용하는 스킬이 늘어나고 동료도 편성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손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보상이 많은 것도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가이드 미션 난도가 높지 않아 쉽게 깨고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나타나는 몬스터가 많아 게임에 접속해있지 않을 때도 얻는 경험치와 아이템이 풍부하다. 그래서 접속하지 않았던 기간 동안 어느 아이템을 얻고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 빨리 확인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스토리가 있다 보니 스테이지를 깨고 레벨을 높이는 데 의미가 생겼다. 소울 스트라이크는 호문쿨루스스인 주인공이 흩어진 ‘현자의 돌’을 찾아 평생의 인연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를 재밌게 본 이용자라면 더욱 흥미가 생겨 결말이 궁금해질만하다.
‘마이크로 취향’ 담은 영혼장비…핵앤슬러시 재미 제대로
다른 방치형 게임과 비교했을 때, 영혼장비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으로 외관을 꾸민다는 게 즐거웠고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잘 보였다.
화제의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 역시 외관을 꾸밀 수 있지만, 선택 폭이 넓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머리 스타일, 옷, 무기뿐만 아니라 표정, 조명까지 선택할 수 있고 능력치를 유지하며 마음에 드는 외관으로 변경이 가능해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만, 전설 등급 등 능력은 좋은 데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영혼장비와 일반 등급 능력이지만 외관이 마음에 들어 보유하고 싶은 영혼장비가 함께 나왔을 때는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게 된다는 점이 아쉬웠다.
세로 화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버섯커 키우기와 달리 가로 화면이라는 점도 게임 재미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많은 적이 여러 군데서 몰려오는 것을 보다 넓은 시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한편 몰입이 깨질 때도 있다.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이 ‘주인공’이라던가 스킬소환에서 직업소환 등 빠르게 탭을 바꾸거나 하면 버벅거리며 그래픽이 전환될 때가 있다. 주인공의 이름을 처음 게임을 설치하고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지을 수 있다면 더 몰입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이야기 진행창이 뜰 때마다 들었다.
해외에서도 소울 스트라이크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가 들려오고 있다. 태국 출시 2일 만에 태국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다만, 출시된 지 2주가 조금 넘은 시점인 가운데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이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게임 초반 이후 아이템 강화가 어렵고 성장이 더뎌 초반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점, 영혼장비 외형 변경을 하고 나면 화면은 움직이지만 인터페이스가 작동하지 않는 등의 버그를 개선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호응하듯 지난달 31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하루 6차례 차원 균열로 입장해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필드 보스가 생겨나 한정된 시간 안에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고 새로운 스킬도 생겨 보는 맛도 증가했다.
이제 막 출시됐고 첫 업데이트만 이뤄진 상황이다. 향후 버그 개선과 색다른 콘텐츠 추가 등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소울 스트라이크가 롱런하는 방치형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근 이용자들과 소통 문제 등을 겪으며 휘청거리고 있는 버섯커 키우기를 제치고 소울 스트라이크가 최고의 방치형 게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