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하려다 좌절한 뒤 숙원 사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하림과 서울시에 따르면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은 다음 주에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가 날 예정이다.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6일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진행해 ‘조건부 통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시는 하림에 교통개선 분담금 상향 등 28개 조치를 이행하라고 요구했고 하림은 이행계획을 제출했다.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부지 면적은 8만6000㎡, 연면적은 147만5000㎡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아파트(58층)와 오피스텔(49층),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4개 동에 998세대이며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물류시설이 30%를 차지하고, 백화점 등 판매시설(상류시설)은 20%이며 주거·문화·연구개발(R&D) 등 시설(지원시설)은 50%다.
사업비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6조8712억원이다.
하림은 사업비 외에 공공기여 등으로 추가 부담하는 금액은 6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금액은 공사 진행 과정에서 나눠 내게 된다.
공공기여금은 토지 가액의 25%인 4천억원에 달한다.
하림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해왔는데 이 부지는 탁상 감정 결과 1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공공기여는 개발이익을 환수해 주변 기반 시설에 쓰는 것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1000억원, 연구개발 시설 1000억원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신분당선 역사 신설(가칭 만남의광장역), 경부고속도로 램프 4곳 설치 등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한 교통개선 분담금이 880억원 이상이다.
이같이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 분담금 등을 합치면 하림그룹이 사업비 외에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7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땅을 다 사놓은 거라 땅에 돈이 들어갈 것이 없고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으로 자금이 나올 것”이라면서 자금 마련에 대한 자신을 내비쳤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