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현행 유지하면서 9회 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0%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금통위원 전원 만장 일치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3일 취임한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이 처음으로 참여한 금통위이기도 하다.
이어진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은은 세계경제와 관련해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역시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은은 “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은은 통화정책 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로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올해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아직 물가 안정이라고 보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