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지형 스마트 건강관리 기기가 본격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애플을 비롯해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스마트링 제품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어 경쟁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NWC) 2024에 참여해 반지 형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을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착용함으로써 사용자의 수면, 심장박동, 활동량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기기다.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어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편리성을 강화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링으로부터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 등이다. 이같은 헬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잇달아 등록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링에 적용되는 전자 시스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히 애플 스마트링은 건강관리 기능 외에도 스마트 워치처럼 휴대폰과 연동해 알림에 응답하거나 손가락 움직임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도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역시 관련 특허를 받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참여로 기존 헬스케어 업계가 자리 잡았던 스마트링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 기업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제품을 선보였던 스타이랩스는 반지형태의 혈압계인 카트 비피(CART BP)를 개발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올케어러블은 반지형 경피적 혈액 산소포화도 측정 기기 ‘올케어러블 ACRO-1’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다. 이메디헬스케어는 체온, 호흡, 수맨 패턴, 스트레스 수치 등을 알려주는 건강관리 기기 ‘바이탈링’을 출시했다. 바이탈링연속 혈압 및 비침습 당뇨 측정기능 기술로도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관리 측정 기기는 더 작고 더 가벼운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만성질환자 , 고령층이 늘어남에 따라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장시간 편리하게 착용 가능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스마트링의 진단 정확성과 안전성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어 의료계에서는 사용 권고에 앞서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만달러(약 265억원)에서 2031년에는 1억9703만달러(약 2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