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LCC...“화물 시장 선점이 과제”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LCC...“화물 시장 선점이 과제”

인수 참여하는 주요 LCC, 물류사 오늘 윤곽
“인수하더라도 화물 시장 선점 부담 있어”
“신규 사업자인 LCC가 대한항공 상대해야”

기사승인 2024-02-28 06:00:22
화물기로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900’ 여객기 내부에 수출 화물을 탑재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뛰어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후보군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운데 LCC가 화물사업 인수 후 화물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인수 후보자들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우려되는 것은 인수자가 정해지더라도 견고한 ‘화주 네트워크’ 때문에 인수 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부분이다. 

화물 사업 인수의 핵심은 인력 운영과 화물 노선 관리인데, 화물산업의 핵심인 화주 네트워크 활용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와 인력을 그대로 넘겨받더라도 현재 영업망은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한 LCC는 화물 사업에 있어서 대한항공의 경쟁사가 되는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인 LCC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화물 사업 시장에서 신뢰감을 형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물사업은 여객사업처럼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다. 따라서 어떻게 화물 사업을 운영할지 관건”이라며 “통상 화물 사업은 현업에 종사하던 분들이 은퇴한 후에도 대리점을 운영하며 알음알음 아는 사이끼리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LCC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고, 신규 사업자로 진출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은 분할 회사의 자산과 부채, 실적 전망을 모두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불만도 이어져 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인수자를 구해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촉박해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LCC들은 구체적인 정보를 받아야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확실한 인수자를 찾아 EC 승인까지 받아야 해 더욱 촉박한 쪽은 대한항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예비입찰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정보는 본 입찰이 시작되면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LCC, 국내 물류사 등 여러 인수자가 후보 물망에 오른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합병 및 매각은 전적으로 항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자가 정해진 후 실제 매각이 진행될 때 국토부의 인허가를 받는 절차”라며 국토부에서 공식적으로 관여하는 절차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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