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나란히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세전이익은 1년 전 보다 11.7%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8953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약 19.7%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금(DPS)을 전년 대비 15% 증가한 1만6000원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결산 배당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2023년 주당 배당금(DPS)을 보통주 1주당 3700원, 총액 6644억원 수준으로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3000원) 보다 700원, 배당총액 역시 5387억원에서 약 1257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2023년 당기순이익 28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오른 코리안리는 보통주 1주당 540원씩 현금배당(결산배상)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6.8%로 배당금 총액은 795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3일이다.
배당 재개에 나선 곳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5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한화손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씩을 현금배당(결산배당)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 3.8%, 배당금 총액 366억원이다. 당기순이익 6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73.9% 증가한 한화생명도 3년만에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추가적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예고한 상태다.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성향은 35~45% 수준 내 유지하고 보유 자사주 소각이나 신규 자사주의 매입 후 소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26일 정부가 발표할 방안에 맞춰 소통하고 최대한 신속한 시일 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 역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을 본 뒤, 배당성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의 2019년 배당성향은 22.4%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