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10만원이 충전된 선불형 교통카드를 선착순 지급한다. 시는 매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세를 보이자 지난 2019년부터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서울 운전면허 소지자의 10만명당 교통사고 건수가 서울 전체는 427건, 만 70세 이상은 738건으로 만 70세 이상이 1.7배에 달한다. 사상자 수도 서울 전체는 577명, 만 70세 이상은 980명으로 역시 만 70세 이상이 1.7배로 나타났다.
지원 대상은 시에 주민등록을 둔 70세 이상(면허반납일 기준 195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노인 2만9310명이다. 면허반납일 기준 1954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가 해당한다.
운전면허증을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자진 반납하면, 반납과 동시에 1인당 10만원이 충전된 선불형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운전면허 자진 반납 혜택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
카드는 전국 어디서나 버스·택시를 탈 때 사용할 수 있다. 충전 금액 소진 시 본인 비용으로 다시 충전해서 쓸 수도 있다. 다만 지하철은 65세 이상에 대한 무임승차제도가 별도로 운영 중이어서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요금이 차감되지 않는다.
운전면허증을 분실한 경우는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발급하는 운전경력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된다.
시는 그동안 운전면허를 반납했음에도 교통카드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면허를 자진 반납했지만, 교통카드를 수령하지 못하고 운전면허만 실효된 경우 가까운 경찰서에서 발행한 운전면허취소결정통지서와 신분증으로 교통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면허 자진 반납 어르신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사업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앙정부, 티머니복지재단 등과 협력해 지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