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항공화물 운임…“아시아나 부채, 매각가 하락 변수”

주춤한 항공화물 운임…“아시아나 부채, 매각가 하락 변수”

발틱항공운임지수 4년 만에 1700대로 하락
“낮게 입찰 되더라도 합병 차질은 없을 것”
비용 부담보다 화물사업 운영 부담 클 수도

기사승인 2024-03-06 06:00:38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노후 항공기 교체 비용으로 매각가가 비싸다는 반응까지 더해져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항공화물 운임이 주춤하면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입찰가에도 변수가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노후 항공기 교체 비용으로 매각가가 비싸다는 반응까지 더해져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지수를 발표하는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주 발틱항공운임지수(BAI100)는 1787.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항공화물 특수로 2591.00까지 급등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4년 만에 1700대로 떨어진 수치다. 또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020년 2월 넷째 주 1692.00 이후 최저치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다. 

항공업계에서는 부채 등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 비용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관련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가에 대해 “당장은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는 인수 비용보다 낮게 입찰 되더라도 합병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이 낮아져도 합병이 무산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출금 회수율이 떨어지겠지만, 합병에 대한 의지가 강해 매각가가 떨어지더라도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한 LCC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해 비용 부담을 덜더라도 화물사업부 운영에 대한 부담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여객기 없이 화물기만 전용으로 운항할 때 빈도수가 여객기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여객기보다 단가는 낮은데 비용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이익 창출 면에서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LCC의 재무 여건이 적격한 인수 대상자인지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면서도 입찰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에 대한 매각은 현재 채권단인 산업은행,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둔 대한항공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국토부에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 화물사업 입찰 가격은 EU 경쟁당국의 시정조치를 받아들인 양사와 인수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국토부는 인수자가 결정되면 면허 조건, 재무 여건, 면허 변경 등에 대한 부분을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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