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K-배터리 공개”…2024 인터배터리 [가봤더니]

“차세대 K-배터리 공개”…2024 인터배터리 [가봤더니]

개막 전부터 인파 몰린 인터배터리
K-배터리 ‘전고체·CTP’ 기술 집중
배터리3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개

기사승인 2024-03-06 21:19:25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사진=조은비 기자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래 먹거리인 전고체 배터리,   파우치형 CTP 기술, 재활용 기술 등이 눈길을 끌었다.  

개막을 두 시간 앞둔 오전 8시부터 홀 입구에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3시까지도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은 출구까지 이어졌다.

이번 인터배터리는 18개국 579개사 1896부스가 참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전등록 인원도 지난해 2만4092명 보다 77% 증가한 4만2872명에 달했다.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부터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향한 곳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였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900Wh/L ASB(All Solid Battery)의 양산 준비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꿈의 배터리 소개한 삼성SDI…“화재 위험 낮춰”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다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화재 위험 적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900Wh/L ASB(All Solid Battery)의 양산 준비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ASB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삼성SDI는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P5)와 비교해 약 40%가량 향상된 에너지 밀도 900Wh/L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양산 준비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 부스에서는 올해 처음 신설된 ‘인터배터리 2024 어워즈’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도 볼 수 있었다. 사진=임형택 기자 

 

삼성 SDI 관계자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음극의 부피를 줄여 양극재를 추가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부스에서는 올해 처음 신설된 ‘인터배터리 2024 어워즈’에서 ‘ES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도 볼 수 있었다.

SBB는 배터리 탭 내부 자체에 소화기가 들어갔다는 특징이 있다. 직접적으로 배터리 셀에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게 특징인데, 이에 따라 내부 자체의 열감과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일반 기업에서 보통 6개까지 연결해 사용한다면 삼성SDI의 SBB는 최대 9개까지 연결이 가능해 재생에너지 공단에 들어간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파우치형 셀투팩(CTP·Cell to Pack)을 공개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모듈리스, CPT 기술 선보인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부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정보기술(IT) 기기까지 배터리와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최초로 공개된 파우치형 셀투팩(CTP·Cell to Pack)이 눈길을 끌었다. 

셀투팩은 셀>모듈>팩 단계에서 모듈 방식을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일명 ‘모듈리스’설계로 불리는 기술인데,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는 가벼워지고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되는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는 ‘ISUZU(이스즈)’ 트럭이 전시되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든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차량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배터리 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이스즈는 내연기관차 설계를 유지해 상용차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ISUZU(이스즈)’ 트럭. 사진=임형택 기자 

 

통상 전기차 생산 시 탑재되는 배터리는 생산 차량에 맞게 따로 개발돼 상용화되더라도 가격이 높다. 이스즈는 기존의 2170 원통 배터리를 탑재한 데다 내연기관차 설계 구조를 유지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일본에서 이미 상용화된 차량으로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을 탑재해 화재 위험을 줄였다”라면서도 “국내 상용화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한 파우치형 CTP 공급 계약과 관련해 “많이 논의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SK온은 에너지밀도는 높이면서 급속충전 성능은 유지한 ‘Advanced SF배터리’를 선보였다. 사진=임형택 기자 

 

“빠르고 강한 新 급속충전 배터리”
SK온은 기존의 SF배터리(Super Fast. 급속충전) 대비 에너지밀도는 높이면서 급속충전 성능은 유지한 ‘Advanced SF배터리’를 선보였다. 

Advanced SF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한 것이 특징인데, 현대차 ‘제네시스 eG80’과 기아 ‘EV9’ 실물 차량을 자사 배터리와 함께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제네시스 eG80과 함께 전시된 SF 배터리는 SK온이 지난 2021년 공개한 배터리로,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V9과 전시된 배터리는 ‘Advanced SF 배터리’로 SK온의 신기술을 담은 급속충전 기능을 보여준다. 기존 SF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9% 늘리면서 급속충전 시간을 유지했다. 통상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충전 시 음극저항이 높아 충전 시간이 길어지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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