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슈퍼주총’ 개막…‘관전포인트’ 주주환원·지배구조 

금융지주 ‘슈퍼주총’ 개막…‘관전포인트’ 주주환원·지배구조 

22일 KB·하나·우리·BNK·메리츠금융 주총 몰려
하나금융 사내이사 3인체제 확립…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중심 체제 구축
JB금융, 얼라인과의 의견 갈등…DGB금융 황병우 회장 선임

기사승인 2024-03-17 06:00:07
쿠키뉴스DB.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금융지주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에 관련한 내용들이 올라와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하나·우리금융그룹은 22일,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금융지주들은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30%대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먼저 KB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미 지급된 3분기까지 누적 배당(1530원)을 포함하면 연간 총 배당금이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대비 9.6%p 올라갔다. 여기에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해 주주가치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주주환원은 실적이 발표된 금융그룹 중 가장 큰 규모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525원을 결정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100원, 전년 대비 1.7% 늘어난 규모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1500억원 규모다. 다른 금융지주도 전년보다 배당률을 높이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정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은 주당 340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총주주환원률은 33%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소각은 3000억원 규모로 정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우리금융도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우리금융은 연간 배당금은 1000원(결산배당 640원) 규모로, 연간 배당수익률은 7.1% 배당성향은 29.7%를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으로 전년대비 7.5%p 상승했다.

신규 이사 선임건도 주요 이슈다. 신한금융은 이번에 재선임 7명, 신규 2명 등 9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KB금융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을, 사외이사는 2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한다. 

하나금융의 경우 그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인 체제였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3인 체제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2명을 신규 선임한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임종룡 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톱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BNK금융이 22일, DGB와 JB금융은 28일 각각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현재 지방금융 중 가장 주주총회에서 이슈가 클 것이라 예상되는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희승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추가로 비상임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해 이남우 후보를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 9명 중 신규 2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재선임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견이 발생한 상황이다.

DGB금융은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당분간 황병우 내정자는 대구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직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내부통제 위원회 신설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 변경도 안건에 포함했다.

BNK금융은 지주 산하에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신설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다른 금융지주처럼 자추위를 지주 산하에 두면 지주가 자회사 CEO 후보를 결정하기 쉬워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메리츠금융지주가 22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9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두 금융지주 모두 증권사를 주요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메리츠금융은는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51%로 설정하며 금융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 상장폐지에 맞춰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신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 건을 진행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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