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재도전에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북을 전략 경선에서 최종적으로 낙천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패배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결론이 정해진 경선이었다는 비판을 남겼다.
19일 박 의원은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 하위 10% 통보를 받고 이유를 알려 달라는 재심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그는 “당심과 민심 과반득표자인데도 공천 승계에서 강북을이 예외여야 하는지, 세 번째 경선에서는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고 납득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박 의원은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묵살했다며 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경선을 패배가 뻔하고 결론이 정해진 경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긴급 기자회견서도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면서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정당 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견디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수진 변호사에게도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주십시오”라며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정치’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강북구 당원과 주민들에게도 죄송함과 감사함을 함께 전하며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읍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조 변호사는 서울 강북을서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 박 후보는 지난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 자문을 지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