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대표 “1등 목표 아냐…럭셔리 입지 강화할 것”

벤츠코리아 대표 “1등 목표 아냐…럭셔리 입지 강화할 것”

기사승인 2024-03-21 17:37:03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1등이 되는 것은 벤츠 코리아의 전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 9월 부임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국내 언론과 한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1등이 되면 기쁘게 수용하겠지만, 1등이 우리 목표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츠가 집중하는 것은 고객들이 훌륭한 브랜드 경험을 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벤츠의 4대 시장으로, 중형 세단 E클래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또 벤츠의 최상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2위 시장이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경쟁사인 BMW에 밀리면서 8년 만에 수입차 최강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벤츠의 전략은 올해 신차 출시계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마이바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을 국내에 소개한다. 마이바흐는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부지에 세계 최초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도 연다.

바이틀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국 고객들은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고, 품질을 중시한다. 이런 점이 벤츠가 표방하는 가치와 잘 들어맞는다”라면서도 “벤츠가 소형이나 콤팩트 차량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상위 모델에 집중하면 하위 모델도 전반적으로 우수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콤팩트·소형 모델에서부터 최상위 모델까지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벤츠코리아 

한편 벤츠 코리아는 수입사가 직접 판매에 나서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Retail of the Future)라는 새로운 유통방식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독일 본사나 해외 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를 벤츠 코리아가 수입해 도매로 넘기면 딜러가 소비자에게 파는 방식이다.

RoF의 직판 방식이 도입되면 벤츠 코리아는 수입 후 딜러와 함께 판매를 맡게 된다. 딜러는 오프라인 매장의 물량을 팔게 되는데 판매에 따른 수익 정산 비율 등은 현재 딜러사들과 논의 중이다.

바이틀 대표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고, 서비스받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벤츠의 전략이고, RoF는 고객 경험을 통합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체제 아래서 딜러는 재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이고, 행정적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고객은 차량 전체를 온오프라인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합리적 가격을 제시받을 수 있다”고 했다.

벤츠는 한국에서 전기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충전 분야에서 경쟁사인 BMW보다 투자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바이틀 대표는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한국은 혁신과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그런 면에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벤츠는 우리 고객이 전용 충전소가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고, 한국에서는 올해부터 이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며 “다시 말해 자체 충전망도 있지만 타사 충전소들과도 완벽하게 원활한 통합을 추구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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