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둔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약 30분간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한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후보가 배석했다.
비공개 면담을 마친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구 방문 때 대통령님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뵙게 됐다.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이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부산·울산·경남(PK)으로 이동했다.
이번 면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 동석한 유영하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또 의대 정원에 대해 한 위원장과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은 한 위원장이 적당한 기회일 때 기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수도권 선거 판세가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전통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