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정렬, 이하 보호원)은 3일 해외사이트를 통한 저작권 침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K-저작권 모니터즈’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K-저작권 모니터즈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권의 해외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 게시물을 적발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이는 해외에 기반을 둔 온라인 사이트가 국내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는 피해 사례가 확산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웹툰사업체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한 해 동안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총 조회수는 334억 뷰로 합법 웹툰 사이트의 모든 조회수를 합친 286억 뷰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앞선 누누티비와 티비위키 콘텐츠 불법 유통 사건도 이와 유사한데, 약 7개월 만에 OTT 사업자들이 입은 피해는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저작권보호원이 K-저작권 모니터즈를 모집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 게시물 적발에 적극 나선다. K-저작권 모니터즈는 콘텐츠와 저작권 보호에 관심이 있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외국어에 능통한 경우 우대자격이 주어진다.
보호원은 해외에서 K-저작권 보호를 위해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해외 불법복제물 유통 사이트 내 한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불법 게시물을 차단해왔다. 그 결과 2023년에는 약 21만 건의 불법복제물 링크를 삭제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해외사이트 내 불법복제물 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시스템과 모니터즈 인력을 활용하여 침해 대응 범위를 확대한다. 아울러 다양한 저작권 침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기획 모니터링을 통해 업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정렬 한국저작권보호원 원장은 “한류 콘텐츠 불법 복제물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삭제하는 조치들은 매우 중요하다”며 “해외에서도 한류 콘텐츠가 보호받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 활동 외에도 합법계약 체결 지원 및 침해사이트 차단을 위한 연구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여 저작권 산업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저작권 모니터즈는 올해 20명 규모로 운영되며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활동한다. 모니터즈 모집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며, 모집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보호원 누리집 내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