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렉스가 29년간 이어온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제조를 위탁한 고객사의 성공까지 이끌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노바렉스는 설립 이후 최초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개발·제조 시스템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권수혜 노바렉스 전략기획총괄 부사장은 “3년간 실적이 급상승하고 지난해엔 30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외형적 성장은 가팔랐지만 내부 체계는 변화가 더뎠던 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 전략 부서를 새로 구성했고, 인사 구조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은 최대 고객사인 GNC향과의 거래 규모를 유지하면서 중국, 동남아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마케팅 대상은 인플루언서나 미디어커머스 기업을 아우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권 부사장은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여 노바렉스가 제조한 제품을 판매하는 고객사가 건기식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회사의 이념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노바렉스는 전략적 마케팅과 더불어 연구개발 능력, 고도화한 품질, 생산 인프라가 매출을 끌어올리는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바렉스는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오창 공장을 중심으로 건기식 위탁생산(OEM)과 연구개발 및 생산지원(ODM) 서비스를 전개해왔다. 오창 지역 3개 공장에 이어 2021년 완공한 오송 공장은 모두 특화된 전용 설비와 라인을 갖춘 상태로 80% 이상 자동화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노바렉스 오송 본사는 제조 시작부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스마트 팩토리’ 설비가 구축돼 있었다. 공장 중앙제어실을 통해 전체 공정을 통제하며 전기, 공조, 온도, 습도, 공기압을 자동으로 관리한다. 건기식을 생산하는 다른 기업에선 보기 힘든 액상 제품용 냉각조절 시스템, 직접 살균 도포 시스템(DIS), 개별 중량 선별기 등 첨단 장비도 구비했다. 이를 활용해 최소 인력으로 연간 4000억~6000억원 규모의 생산력(CAPA)을 유지할 수 있다.
김태욱 노바렉스 상무이사는 “인력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공정 과정을 최대한 기계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며 “갑작스러운 대규모 물량 주문이나 새로운 제형의 생산 요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것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료와 포장, 제형 영역에서도 연구를 거듭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개별 인정형 원료를 42개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많다. 최근엔 해외에서 찾는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소싱 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포장 분야에서는 여러 정제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멀티팩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액상과 정제를 같이 복용할 수 있도록 포장 용기를 합친 오버캡도 빠르게 도입했다.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OEM 및 ODM 기업 최초로 식의약 규제 혁신 100대 과제 중 하나인 융복합 건기식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 운영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신규 소재 개발 의사결정 프로세스(NNPD)를 통해 연구개발 효율성도 높였다. 원료 개발 단계에서 연구개발부와 마케팅부, 영업부, 구매부, 전략기획부 등 5개 부서가 모여 상품화 가치를 논의한다. 이후 약학 박사 출신인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과 회의를 열어 선정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검증한 뒤 최종 파이프라인으로 승인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정판영 노바렉스 연구개발팀 상무이사는 “국내 개별 인정형 원료 심사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노바렉스는 연구를 거듭해 42개의 원료 인증 획득이라는 결과를 냈고 타 사와 비교해 더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30여 개의 개별 인정형 원료를 개발 중”이라며 “올해는 모발 건강, 긴장 완화에 도움 되는 원료의 타이틀 획득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