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유럽 출장·교황 알현 후 귀국한 이재용

“봄이 왔다”…유럽 출장·교황 알현 후 귀국한 이재용

기사승인 2024-05-03 11:22:3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럽 출장 성과를 토대로 ‘반도체 드라이브’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에게 “봄이 왔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만 이번 출장의 소회와 성과 등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아침부터 고생 많으셨다”고 말한 뒤 떠났다.

‘봄이 왔다’는 이 회장의 인사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된 것을 빗대어 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 ZEISS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ZEISS 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 회장은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반도체 관련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 등과 만나 제품을 살피고 협력 확대 등을 도모했다.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는 반도체 장비 업계의 ‘슈퍼을’로 불린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보유하고 있다. ASML의 EUV 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 1대에 들어가는 자이스 부품은 3만개 이상이다.

이후 이 회장은 이탈리아로 이동,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 이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여름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 옥외 전광판 4대를 기부한 것에 대한 답례로 분석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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