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속도내며 ESG 강화하는 LG그룹 [공존사회·공헌기업①]

탄소중립 속도내며 ESG 강화하는 LG그룹 [공존사회·공헌기업①]

기사승인 2024-05-07 06:00:28

국내 기업들의 ‘공존’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원을 순환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업들의 이익 환원 아이디어도 더욱 세밀해졌다. 사회와 환경의 접점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지속가능 사회의 모범이 되는 역점사업을 모아봤다. [편집자]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는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뿐만 아니라 산업생태계, 지역과의 공존까지 모두 고려하며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LG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구체적으로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공개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보고서에 탄소중립을 위한 그룹 통합 로드맵도 담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사의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이들 회사는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한다.

탄소중립 4대 전략도 세웠다.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 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 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이다.

성과도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은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2023년 환경정보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G이노텍은 기후변화 대응 평가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전 세계 2만3202개 기업 중 346개만 얻은 영예다. 국내에서는 10개 기업만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도 ‘2023 CDP 코리아 어워즈’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통신부문 우수기업에 10년 연속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도 8년 연속 IT 부문 우수 기업의 영예를 안았다.

ESG 경영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이후 매년 계열사들의 ESG 활동을 종합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 중이다. LG그룹 차원의 ESG 경영현황뿐만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ESG 전략 및 성과 등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SG 공시 의무화 관련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ESG 정보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LG는 비재무 데이터를 통합해 정확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ESG IT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만들었다. 플랫폼은 LG그룹의 ESG 데이터 현황과 변동 추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한 외부 정보와 리스크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ESG 관리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서 총 46개의 표준 지표를 수립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슈퍼스타트데이 2023의 참가자들이 스타트업 퀀텀유니버스가 만든 Web XR 컨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LG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는 2022년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브랜드 ‘슈퍼스타트’를 출범했다. 슈퍼스타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LG 계열사 및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공공기관, 대학 등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8년부터는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 400평 규모의 스타트업 전용 업무 공간 ‘슈퍼스타트 랩’을 마련,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LG의 지원을 받은 일부 스타트업은 ‘유니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슈퍼스타트 랩에서 활동한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은 2년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직원 수도 5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드론 배송 센터를 열고 편의점 물품 배송 서비스도 진행했다. 미국 물류 배송 실증 사업을 진행했으며 NASA 주관 도심 비행 안정성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모빌리티 통합 중계 플랫폼 ‘카찹’ △전기차 충전소 통합플랫폼 ‘소프트베리’ △인공지능 기반으로 텍스트를 영상으로 제작해 주는 솔루션을 개발한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등이 슈퍼스타트 랩 입주 동안 약 2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입주 전 대비 평균 기 업가치가 약 13배 상승, 직원 수도 약 3배 증가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성장도 꾀하고 있다. LG는 서울 마곡 산업단지를 문화, 혁신, 예술의 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마곡 일대에서 ‘컬처위크’ 행사가 대표적이다. LG 계열사 임직원들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는 행사는 지난 2021년부터 지역사회에도 개방됐다.

2022년 10월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도 마곡의 문화예술 인프라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먼래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의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클래식, 발레, 재즈,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22만명이 넘는 관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이루는 등 마곡동을 문화예술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있다.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대상으로 발레·음악·연극 등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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