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영상에 당사자가 아닌 다른 인물 사진이 등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념식에서 상영된 영상 중 박금희 열사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박현숙 열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사용됐다. 5·18 이전 발급받은 박금희 열사의 헌혈증서와 함께 등장한 인물사진이 박현숙 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금희 열사는 1980년 5월21일 부상자를 위한 헌혈에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계엄군의 총격에 숨졌다. 박현숙 열사는 박금희 열사와 같은 날 계엄군 총격으로 사망했고,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념식 안내 책자에 오탈자도 발견됐다. 5·18 민주화운동 경과를 소개하는 항목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아닌 특별‘볍’ 제정이라고 적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오타가 난 안내 책자 사진을 올리며 “보훈부의 무성의”라고 지적했다.
5·18 기념재단도 입장문을 내고 “언젠가부터 국가보훈부가 자기 부처의 일이라며 기념식 논의 과정에서 오월 단체를 배제하고 있다”며 “당사자 또는 당사자 단체를 배제해 발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보훈부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라며 “유가족들을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