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 논의에 與 국조 환영?

野,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 논의에 與 국조 환영?

與 관계자 “민주당 방해공작…국정조사 부산 적으로 돌릴 것”
“文 정부가 1년 방치한 게 패착…김정숙 타지마할 여행과 묶어서 특검해야”

기사승인 2024-05-23 16:11:1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를 22대 국회에서 추진하는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국정조사를 하면 야당을 향한 부산의 민심이 나빠져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은 ‘당선인 워크숍’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꺼내 들었다. 국정조사는 재적의원의 25% 이상이 요구하면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11월 엑스포 개최지역을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에서 29표를 얻어 유치에 실패했다. 당시 총 투표수는 165표로 사우디아라비아 11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도 부산엑스포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천문학적인 국가예산 5500억원을 낭비하고도 29대 119로 참패했다”며 “왜 졌는지도 모를 만큼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국정조사 접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아직 (유치활동) 백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것으로 생각해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산 출신 민주당 한 의원은 “엑스포 국조가 자칫 이번 선거결과로 부울경 지역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비칠 수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부산엑스포 국정조사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국정조사로 민주당이 각종 방해공작을 한 사실이 드러나 부산을 적으로 돌려 역풍에 맞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엑스포 유치를 국정조사 대상으로 정한다면 부산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쾌거라는 점에서 여당이 환영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어떤 방해공작을 했는지, 1년간 부산엑스포 유치를 방치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호재 중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문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가 1년간 방치한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나라를 선점했다”며 “해당 국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정권과 민주당을 부산·울산·경남에서 재심판할 수 있는 좋은 이슈”라며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진행한다면 여론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확실히 보여 주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22대 총선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이 몰표를 얻은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방치한 1년에 대해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세기를 타고 타지마할 관광을 다니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부산과 낙동강 벨트에서 17석을 얻고 압승한 이유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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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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