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향후 대정부 투쟁 방향을 정하고자 이번주 중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나선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제42대 시도의사회장 긴급 회의를 갖고 총파업 관련 투표 실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이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지난달 의협 촛불집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6월 큰 싸움’을 예고한 만큼 참석자들은 개원가를 포함한 휴진 등 집단행동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해선 대의원 총회,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의협은 이번주에 온라인 투표를 갖고 회원들의 단체행동 의사를 확인한 뒤 오는 9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세부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에 “회의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고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며 “5일 연석회의 이후에 기자단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임 회장은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 의료 고려장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2020년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을 추진할 때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동네 병원 참여율은 10% 수준이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