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대 ‘자사·명문고’ 출신 유리

지방의대 ‘자사·명문고’ 출신 유리

기사승인 2024-06-04 06:00:02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쿠키뉴스 자료사진

비수도권 의대 증원으로 지역인재전형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대 신입생 가운데 지역 자사고‧명문고 합격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3일 발표한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능최저요구 분석’에 따르면 지방 26개 의대 지역인재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전형은 전체 모집인원의 95.0%에 달했다. 

가장 많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요건으로는 ‘3개 등급합 4’이다. 해당 요건으로 11개 대학에서 522명(33.7%)을 선발한다. 이어 3개 등급합 5가 13개 대학에서 399명(25.8%)을, 4개 등급합 6으로 4개 대학에서 219명(14.1%)을, 3개 등급합 6이 8개 대학에서 178명(11.5%)을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임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 대학도 있었다. 영남대학교는 지역인재전형으로 37명을 선발하는데, 4개 등급합 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순천향대학교(47명), 전북대학교(74명), 을지대학교(62명)가 4개 등급합 6으로 집계됐다. 해당 전형들은 전국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의 16.5%에 달한다.

다만 높은 수능최저기준은 당초 2025학년도 대입전형 발표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등급합 4의 비중은 기존 34.4%에서 33.7%로 소폭 줄었다. 3개 등급합 5는 21.2%에서 25.8.%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최저 기준이 높은 전형에서 비중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는 여전히 많은 대학에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수능 최저요건을 요구하는 만큼 일반고보다 지역 자사고와 명문고가 지역인재 전형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이 늘어났지만 수능 최저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으로 일반고 출신이 6번의 수시에서 지역인재에 선뜻 지원하기는 부담”이라며 “일반고에서 수능최저를 못 맞추는 학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내 자사고, 명문일반고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인재전형이 지방권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도 의대 입학 기회를 넓혔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올해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에 지난해 지역인재전형 지원자수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경쟁률 6대 1이 안 되는 대학이 3곳에서 17개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고교 졸업생 중 내신성적이 우수하고, 수능 최저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반수, 재수 등을 통한 기회는 상당히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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