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백주 브랜드 ‘우량예(오량액)’가 우리나라에 ‘우량하이볼’을 처음 출시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국내 하이볼 수요에 우량예그룹도 하이볼 제품을 통해 국내 주류시장에 진입,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백주 브랜드 우량예그룹은 지속적으로 해외 비중을 늘리고자 세계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포브스’로 평가받는 후룬연구원 발표를 보면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2위로 우량예가 꼽혔다. 특히 전년 대비 4% 증가한 2600억위안(약 50조원)의 브랜드가치를 기록하며 1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 위챗(3위·2250억위안)보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량예그룹은 국내에서 성공적인 대중화를 선보인 하이볼을 통해 주류 시장 진출을 도모 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2022년(2만7038톤)보다 13.1% 증가했다. 또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류, 제조면허 중 리큐어 면허는 23.4% 증가했다. 지난해 CU기준 하이볼 매출 또한 전년도 대비 55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우량하이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조경 우랑예그룹 수출입유한공사 국제판매부장은 “우량하이볼은 낮은 도수에 마시기 좋은 RTD(Ready To Drink) 주류로서 글로벌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제시한다”며 “유향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완전히 새로운 미각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량예그룹 측에 먼저 하이볼 제조를 제안한 우량하이볼 한국 총판 담당 황진욱 링크앤코퍼레이션 대표는 “하이볼 제조에 중국 백주를 선택한 이유는 섞어 마실 때 가장 맛있는 술이 중국술이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식, 중식, 일식 등 육류와 해산물 등에 두루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서 중국 백주는 제한적으로 소개돼 독하거나 저렴한 이미지로 알려진 것에 대해 “중국 사천성의 향토 고량주 우량예로 하이볼을 만들었을 때 깊은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행사장에서 시음한 우량하이볼은 빨간색 캔의 오리지널과 레몬 맛의 노란색 캔 2종이었다. 두 종류 모두 캔을 땄을 때 파인애플 향이 옅게 퍼지며 상큼하고 청량감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알코올 도수 7도로 제조돼 술 자체를 기피하거나, 낮은 도수의 술을 좋아하는 세대의 주류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황 대표는 “중국에서 백주 소비량은 2016년부터 계속 줄고 있으며 중국내 주종별 시장 점유율도 감소하고 있다”며 “고가인 우량예를 하이볼로 출시하는 것이 젊은층에 가장 확실하게 우량예를 체험시킬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위생 측면에서도 우량예는 특히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맥주 ‘칭따오’의 중국공장에서 위생논란이 일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주류 제품 전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실제로 우량예 공장을 방문했을 때 굉장히 현대화 돼 있었으며 의구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장인정신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량예그룹은 우량하이볼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현재 50만캔이 한국에 입고됐고 일본이나 미국 체인과도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은 하이볼과 비슷한 개념인 ‘하드셀처’의 성장률이 증가했으며 일본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13년 연속 하이볼 판매율이 성장했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추가적으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