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대회동 시작 전부터 ‘파열음’…與 “양보해라” vs 野 “내일 본회의서 처리”

여야 원대회동 시작 전부터 ‘파열음’…與 “양보해라” vs 野 “내일 본회의서 처리”

추경호 “野 양보 없이는 협상 어려워”
박찬대 “내일이라도 본회의 개최해 달라”

기사승인 2024-06-17 17:33:2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 좌측)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우측),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좌측),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우측)이 지난 5일 국회 본관 운영위원장실에서 국회의장단과 원구성을 위한 회동에 참석했다. 사진=임현범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한 가운데 시작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양보가 없다면 협상은 없다고 경고했고, 민주당은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우 의장은 17일 국회 본관 의장집무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열었다. 우 의장은 이 자리 모두발언에서 “제 입장은 기자회견 때 얘기했다. 여야가 빨리 타결해서 원구성을 해야 한다. 더 덧붙을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진 원내대표들의 모두 발언은 극명하게 대립됐다.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빠른 타협을 통한 원구성을 요청했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국회 원구성 관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상임위원회 11개를 구성하고 회의를 소집했다”며 “(민주당이) 단독회의를 소집해 일하는 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생을 진정성 있게 살피기 위해 현장에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며 “원구성 협상을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 오늘만큼은 빈 손 회동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분에 양보가 없다면 이날 회동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타협이 되지 않아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양보하면 국회운영위원회(운영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방위)를 양보하겠다는 제안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하나라도 양보하면서 제안한 게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의장도 협상다운 협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민주당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중재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장 중재 회동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국회 본관 의장접견실에서 원구성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반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상임위 보이콧을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국회법상 6월 임시회 중 대정부 질문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마감 시한을 넘긴 지 10일째 되는 날이다. 국회법 어기는 모습이 매일매일 생중계되고 있다”며 “22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되라는 총선 민심에도 반쪽만 일하고 반쪽은 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며 “한 달 넘게 안 된 합의가 급박하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법사위를 내놓으라고 하거나 11개 상임위를 새로 구성하자는 것은 시간을 더 끌겠다는 것 아닌지 국민이 우려한다”며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해야 할 때다. 국회가 시급하게 살펴야 할 민생 현안이 쌓여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월 임시회 내에 대정부질문을 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은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달라. 국회의원들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 의장이 6월 임시회를 국회법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예고한 만큼 여야의 원구성 협상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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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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