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김활란 유족, ‘성 상납 발언’ 김준혁 의원 고소

이화여대‧김활란 유족, ‘성 상납 발언’ 김준혁 의원 고소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도 별도의 경찰 고발 준비 중

기사승인 2024-06-19 08:18:50
김준혁 의원. 사진=연합뉴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화여대를 상대로 ‘성상납’ 발언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도 김준혁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9일 이화여대는 유튜브를 통해 ‘김활란 초대 총장이 미 군정기에 이대생들을 미군 장교에 성상납시켰다‘고 발언한 김준혁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같은 날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도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이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으로 김 전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며 “국회의원의 지위와 발언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으며, 다시는 이러한 행위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총장의 유족도 “한평생 여성 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이화학당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화학당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역사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두루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김활란 전 총장의 유족과 동창 등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함께 다양한 채널로 법적 대응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도 오는 20일 별도의 경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며 ‘막말 논란’이 일었지만, 이후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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