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대표 IP ‘쿠키런’을 내세운 ‘쿠키런: 모험의 탑(모험의 탑)’ 출시를 1주일 정도 앞두고 있다. 쿠키런 세계관을 확장해 흥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모험의 탑 출시를 6일 앞두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스탈, 레이드 티켓 교환권 등을 제공하는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티드와 팝업을 여는 등 컬래버레이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에는 게임사 및 퍼블리셔인 요스타와 모험의 탑 일본 지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요스타는 ‘블루 아카이브’, ‘명일방주’ 등 일본서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데브시스터즈로서는 모험의 탑 성공이 필수인 시점이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최고경영자(CEO)는 제1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에는 정말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배수의 진을 치고 어떻게든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1분기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서다. 1분기 흑자 역시 ‘쿠키런: 킹덤’ 중국 진출, 업데이트 효과 등에 힘입은 결과이기에 지속 가능성에 우려가 나온다.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3693억원, 2022년 2144억원, 2023년 16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데브시스터즈 소속부를 우량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변경하기도 했다.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지 2년 만이다. 우량기업부는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5%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는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1년에는 ROE가 45.11%였지만, 2022년 -3.88%, 2023년 -31.75%로 평균 5%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신작 역시 부진하다. 모바일인덱스 월간 통합 사용자 수 순위를 보면 ‘쿠키런: 마녀의 성’은 처음 출시된 3월 36위에 안착했지만, 4월 83위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109위를 기록했다. 게임 밸런스와 일정 게이지가 차야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등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26일 출시하는 모험의 탑은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신한투자증권은 “모험의 탑은 연초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도 긍정적”이라며 “흥행시 퀀텀 점프 수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안정적인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이용자 CBT 후기를 보면 중간 중간 끊길 때가 많다는 평을 볼 수 있다.
쿠키와 아티팩트를 뽑는 시스템에 두고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쿠키와 아티팩트를 함께 뽑는 것에 관한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4월 각각 뽑을 수 있게 개선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쿠키를 뽑은 후 아티팩트도 뽑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과금이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이용자들은 “BM이 무리수 같다”, “영혼석도 뽑기에 포함돼 있는 게 무리다”, “일단 해봐야 알겠지만 추가 개선이 이뤄지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