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인기가 해외에서 확산되며 국내 프랜차이즈도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치킨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BBQ’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2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2020년 3120억원에서 2021년 4008억원, 2022년 말에는 6000억원을 기록해 49.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BBQ도 지난해 해외 판매액 1100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판매액인 650억원 대비 69% 증가 기록을 올렸다. 특히 미국 판매액은 90% 가까이 올랐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11개국에서 5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전역에 2000개 지점을 열 계획이다. 또 동남아시아로도 진출하며 글로벌화를 위한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1호점을 연 파리바게뜨는 현지화 전략으로 ‘순수 우유 크림 엔사이마다’를 선보이며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엔사이마다는 버터 크림, 설탕과 치즈를 빵 위에 올린 디저트로 ‘필리핀 국민빵’으로 불린다. 이 같은 특화 메뉴를 통한 익숙하면서 차별점을 살린 맛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파리바게뜨의 전략이다. 대형쇼핑몰에서 쇼핑, 외식을 즐기는 동남아시아의 ‘몰링’ 문화에 맞춘 인테리어를 도입한 것도 현지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이유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 3월에도 SPC그룹은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 마리오 파스쿠찌를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리바게뜨의 유럽시장 확대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 개척에도 힘을 주고 있다.
BBQ도 폭발적인 글로벌 확장을 예고하며 2030년까지 전세계 매장 5만개 개설 목표를 밝혔다. 지금까지 BBQ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 동남아시아까지 세계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50개 주 중 28개 주 진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BBQ는 주민과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유치해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문을 연 BBQ 오마하점의 경우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매년 주주총회 기간마다 약 4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위치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중남미에서도 ‘K치킨’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 1호점을 오픈한 BBQ는 지난 11일에도 파나마 라초레라에 신규 매장을 개장했다. 현지에서 황금올리브치킨 등 국내 대표메뉴를 포함해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K-푸드를 함께 판매해 중남미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파이는 한정돼 있어 늘어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다”며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을 선보이거나 더 많은 고객이 접할 수 있는 인테리어·위치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입지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