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탄핵 정국’에서 한동훈 후보의 정치적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통령과 신뢰관계도 부족해 당대표를 잘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1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핵무장 3원칙: 대한민국 안보 전략의 새로운 비전’ 세미나를 마치고 “한 후보는 굉장히 좋은 자산이다. 다만 당대표에 어울리지 않는 자산이라는 생각”이라며 “당대표를 잘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대통령과 신뢰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인 만큼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는 부분이 있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탄핵정국’에서 한 후보의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 후보가)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수정 제의를 얘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특검법’을 통과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한동훈) 특검이 통과되면 다음 특검이 나오고 결과는 탄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해병 특검이 한동훈 특검으로 돌아왔다”며 “한 후보는 아직 정치적으로 당을 맡기에 리스크가 크지 않나 생각이 든다. 좀 더 숙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학폭 가해자’ 비유에 대해서는 “지난 21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계파 정치를 하지 않았다. 한쪽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다고 다른 쪽은 또 하나의 줄을 만들고 있다”며 “저는 잠재적 학폭 가해자로부터 학폭 추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아침 한 후보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전당대회 때 나 후보가 당내에서 공격을 받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나 후보는 그때는 일종의 학폭의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아 아주 안타깝다”고 한 발언에 대한 답변이다.
또 나 후보는 ‘총선백서’ 공개를 촉구하면서 한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총선백서를 작성하기 위해 객관적인 자료가 수집되고 정리됐다. 객관적으로 당 시스템 운영이 잘 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당대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총선백서가) 주요한 근거가 되지 않겠냐”고 전했다.
아울러 ‘부산일정’의 배경으로 “당심·민심을 최대한 듣는 게 정치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개헌저지선을 확보한 것은 부산의 많은 지지 덕분이다”라며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을 하는 지역이라 그 지역의 의견을 듣는 게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