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돌풍’ 김다희가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프로당구 출범과 역사를 함께한 ‘엄마 당구선수’ 김상아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6일 펼쳐진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준결승서 김다희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김상아는 정수빈(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김다희는 2022-2023시즌 데뷔한 이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8강. 이번 대회에서 직전 대회 준우승에 올랐던 임경진을 비롯해 LPBA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챔프’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등 강호를 연거푸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김다희가 마주할 상대는 프로당구 출범시즌(2019-2020) 데뷔한 ‘두 아들의 엄마’ 김상아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전. 당시 김가영(하나카드)을 상대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김상아는 약 8개월 만에 또 한번 결승에 올랐다. 이번 결승전이 김다희와 LPBA 첫 대결이다.
김다희는 이날 김민영을 상대로 애버리지 1.269의 맹타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1세트 11이닝 11:9로 승리한 이후 2세트를 11:8(8이닝), 3세트를 11:1(7이닝)으로 따내며 단숨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김다희는 경기 후 “(준결승서) 뱅크샷 기회를 잘 살린 게 주효했다”면서 “이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결승까지 오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상아는 김다희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정수빈을 잠재웠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김상아가 11:8(10이닝)로 앞서가자, 정수빈이 하이런 6점을 앞세워 11:1(4이닝)로 맞불을 놨다.
김상아는 3세트서 8이닝동안 공타로 돌아선 정수빈의 부진을 틈타 9득점을 쌓은 후 13이닝만에 11:8로 따내 승기를 잡았다. 이어 4세트서 15이닝 접전 끝에 11:6, 세트스코어 3:1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경기 후 김상아는 “첫 결승전에서는 악착같이 경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더라도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주겠다.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다희와 김상아가 격돌하는 LPBA 결승전은 7일 오후 10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우승상금 4000만원이 걸린 결승전은 7전 4선승제로 치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