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생산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9일 전삼노는 전날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날 총파업에는 당초 목표한 5,000명을 넘긴 6,54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은 지난 10년 넘게 위기를 강조하며 직원의 복지를 축소하고 정당한 임금 인상을 외면하면서도, 경영진은 고액의 성과급과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모든 조합원과 직원들이 함께 만든 우리들의 회사이기 때문에 정당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8,115명 중 6,540명(노조 추산)이 총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 참가자만 5,2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삼노 측은 밝혔다.
전삼노의 목표는 이번 파업을 통해 ‘생산 차질’을 일으켜 요구 사항을 관철하는 것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자는 이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라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세웠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이어 갈 방침이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자 삼성전자 측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