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근 과학정보통신기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산하⋅유관기관에 배포한 공문의 대통령 지시사항이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과학계와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배포한 공문에는 ‘대통령 지시사항(7.8.)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기재됐다.
또 공문에는 ‘호우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통보하니 각 기관에서는 철저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공문은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모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시사항이란게 대게 그렇지만 이번 건은 많이 어이없다”며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속출하는데, 내용이 엉뚱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문이 회자된 온라인상에서도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A씨는 “가정통신문도 저것보단 성의 있겠다”고 비꼬았다.
또 B씨는 “지난해 많은 수해 이재민이 발생하고, 복구 과정에서 채수근 상병 사고를 겪고도...”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 관심사항 정도로 표기하면 공무원들이 더 신경을 쓴다”며 “지시사항만 전담 관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판은 “지난 장마에는 얼마나 잘 대비했다고 저러나”거나 “성의 없는 지시”라며 질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은 과기정통부뿐 아니라 교육청 등 다른 공공기관에도 전달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